국내 키오스크 시장이 '언택트' 기류를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음식점·카페의 매출 감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우려를 타개해줄 해결책으로 일상 속에서 자리잡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제조사들의 키오스크 출하수량은 약 1만2915대(5월 말까지 누적 출하량을 근거로 6월 출하량 추정치 합산)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 8120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5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키오스크 출하량 합계는 1만5980대로 집계되고 있지만, 소규모 제조사까지 포함 시 이미 2만대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출하량은 3만대 이상으로 관측된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1999년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배 성장한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키오스크 도입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7년 6470원이었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으로 16.4% 뛰었으며 이듬해에도 8350원으로 10.9% 상승하면서 2년 동안 29%가 올랐다. 이를 기점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도입이 본격화됐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성능에 따라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직원 1명을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두 달 정도만 운영해도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월 렌털방식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월 10만원 이하 비용으로 도입이 가능해졌다. 업주 혼자 운영하는 소규모 음식점들의 도입이 늘어났다. 포장 주문만 키오스크를 통해 별도로 받는 음식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코로나19도 키오스크 시장 확대를 가속했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들이 앞다퉈 비대면 결제를 도입하면서 키오스크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키오스크의 경우 터치 스크린에 향균 효과를 내는 특수 코팅을 적용해 위생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물질인 '아연피리치온'을 사용,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규균 증식을 99.9% 억제하는 것으로 검증 받았다. 시중에서 흔히 사용되는 구리 또는 은을 활용한 필름 형태와 달리, 산소나 황 성분에 의해 변색되지 않고 90% 이상의 투과율을 지원한다. 항균력과 선명한 화질을 모두 만족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 시장은 매년 1.5~2배 수준의 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경우 더욱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