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 셋톱박스 사업 접는다…"차량용 반도체 집중"

Photo Image
텔레칩스 차량용 반도체

텔레칩스가 TV 셋톱박스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을 접는다. 셋톱박스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을 뿐더러 수요가 급증하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공지능(AI) 및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개발에 집중시켜 신속한 제품 개발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칩스는 셋톱박스용 반도체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다. 현재 셋톱박스용 설계 인력을 차량용 반도체 쪽으로 돌리고 최소한의 기술 지원 서비스만 유지한 상황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아직 고객사 셋톱박스에 공급되는 칩 물량이 있다”면서 “셋톱박스 판매가 이어지는 동안만 칩을 공급하고 그 뒤로는 제품 설계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사 기술 지원 인력도 제품 판매 기간까지만 운용할 예정이다.

텔레칩스는 2012년 셋톱박스용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차량용 반도체와 함께 텔레칩스 사업의 핵심 축이었다. 2016년 북미 대형 방송사업자용 셋톱박스에 칩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9년 KT가 출시하는 IPTV 셋톱박스에 텔레칩스가 개발한 AP가 채택됐다. 현재 텔레칩스가 공급 중인 칩도 이 셋톱박스에 적용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물량 감소로 매출 비중은 점점 줄었다. 셋톱박스용 칩 매출은 2020년 기준 텔레칩스 전체 매출은 1.7%에 불과하다. 매출 대부분이 차량용 칩인 '돌핀 시리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텔레칩스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95% 이상이다.

Photo Image

텔레칩스는 기존 셋톱박스 설계 역량을 차량용 반도체에 집중,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도 함께 늘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텔레칩스는 기존 인포테인먼트에 주력했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확대, ADAS·AI용 칩과 MCU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신경처리장치(NPU)가 장착한 AP와 MCU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MCU 경우 이미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기존 14나노급 제품에 더해 10나노 이하 초미세 첨단 공정을 활용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재 채용 등 추가 인력을 확보해 신속한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