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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자사 몰에 집중하고 있다.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쇼핑몰들이 더욱 긴밀한 소통을 위해 라이브 커머스에 제약이 뒤따르는 타 커머스 플랫폼에서 자사 몰로 이동, 콘텐츠를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사 몰을 보유한 쇼핑몰 업체들이 네이버나 그립 등 라방 전문 플랫폼에서 자사 몰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이동이 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가 커머스업계 대세로 떠오르면서 충성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구매 전환을 늘리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키즈 디자이너 브랜드 로아앤제인(대표 송현지)은 전문 플랫폼에서 진행하던 라이브 커머스를 자사 몰에서 집중한다. 언제든지 간편하게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 플랫폼에서는 1개월 전부터 방송을 예약해야 하며, 상품을 별도로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향후 월 2회 정도 신상품 론칭에 맞춰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아앤제인은 키즈 의류 브랜드로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송현지 로아앤제인 대표는 “아동복의 경우 사이즈에 대한 부분이 고객 상담의 대부분”이라면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델이 착용한 상품의 사이즈와 모델의 체형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것이 매출 증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멀티 리빙 브랜드 보니타하우스(대표 손승욱)도 라이브 커머스를 자사 몰로 이동했다. 타 플랫폼보다 자사 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때 매출 증진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향후 충성고객인 자사 몰 회원들과 라이브 방송으로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니타하우스는 신세계백화점, 롯데아울렛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거점을 비롯해 전국 22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나우인파리(대표 천정욱)는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의구심을 품었다. SNS 내 라이브 방송의 경우 고객과의 연결은 쉬웠지만 상품 구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고객 입장에서는 라이브 방송을 끄고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사 몰 내 라이브 방송은 방송을 시청하면서도 상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우인파리의 고민을 해결했고, 구매 전환율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됐다.

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사 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모델인 패션워치 브랜드 브리스톤 코리아는 최근 자사 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타 플랫폼을 거치는 것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자사 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라이브 커머스 기능과 자사 몰의 시너지가 더 큰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3조원대이던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3년 8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10조원까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직접 참여로 상호 소통이 가능하고, 기존 e커머스 플랫폼보다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면서 “라이브 커머스 구매전환율이 10% 정도로, e커머스 구매전환율 1%보다 높다”고 전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