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공항 보안검색을 간소화하면서 세밀함은 더욱 강화하는 기술 연구개발(R&D)이 시작된다. 테라헤르츠(㎔)파를 이용, 안전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스마트 보안검색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20일 대명티에스와 차세대 보안 검색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는 보안을 위해 신발·모자를 탈의하고 각종 소지품을 별도로 꺼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수반된다.
㎔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다. 의복이나 신발 등을 투과하면서 인체에는 무해하다. 공항 내 전신 검색기 사용 전파보다 주파수가 높아 높은 해상도로 위험 물질을 검사할 수 있다.
연구진은 ㎔대역 소자를 집적해 3차원 보안검색 영상을 획득하고 기존보다 정교하고 빠르게 보안 검색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속뿐 아니라 비금속 재질 위험물도 검색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 사람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위험 물질 소유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첨단 데이터 처리 및 판독 기술을 적용해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2024년 시제품을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증 운용을 거칠 방침이다. 2025년에는 국내 인증을 획득한 뒤 일반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사람이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전신검색이 완료되는 워크스루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경현 ETRI 미래원천연구본부장은 “지난 10년간 ETRI ㎔기술 R&D 성과를 집약해 보안검색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우리나라가 첨단 항공보안검색장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이번 차세대 대인 보안검색 기술개발사업 수행을 위해 공동연구개발기관인 대명티에스와 함께 ㎔ 공동연구실을 원 내 개소했다.
대명티에스는 ㎔파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 시스템 개발에 있어 국내에서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향후 개발되는 보안검색 시스템 실증 및 국내·외 인증, 상용화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번 연구과제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국토교통R&D 사업인 '차세대 대인 보안검색 기술개발' 일환으로 수행 중이다. ETRI 주관으로 대명티에스, 인천국제공항공사, QSI 등 기업을 포함, 국내 총 11개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