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국가AI컴퓨팅센터, 업계부터 지자체까지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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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최대 2조원 규모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구축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에 참여하려는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업계는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보유, 글로벌 진출 등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인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하고 의향서 제출한 곳을 대상으로 상세한 공모지침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지자체, 기업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오는 7일 진행할 사업 설명회에서 구체적 내용을 전달하고 질의응답 등 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AI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확보해 연구소, 기업 등에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합작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정부·기업 출자와 함께 정책금융 저리대출을 더해 2027년까지 2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국가 최대 AI 컴퓨팅 센터가 세워지는 만큼 업계 관심이 크다.

정부는 1엑사플롭스(EF)급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광주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88.5 페타플롭스(PF))보다 9배 가량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관리 경험은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업 참여 조건으로 클라우드와 통신사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야하는 만큼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해외 사업자까지 참여가 가능해 글로벌 클라우드·AI 기업 참여도 첨쳐진다.

수도권 전력난과 지역 균형발전을 이유로 비수도권에 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라 지자체도 적극적이다. 센터 설립 시 AI 이미지 제고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대구광역시와 포항시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시는 AI 산업 거점으로 수성알파시티를 지정하고 이곳에 국가 AI컴퓨팅 센터까지 유치하려 한다. 포항시는 원활한 전력 수급 능력과 포스텍 등 AI 연구기관 강점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다. 이밖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사업 참여를 위해 업계에 컨소시엄을 제안하는 등 사업 참여를 타진 중이다.

정부는 이르면 9월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 투자금이 확보되는대로 연내 일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적정 수요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I 업계는 최근 딥시크 사태를 보더라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센터가 완공되는 3년 후에는 GPU 수요공급 역시 현재 예측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센터 설립이 자칫 건설사와 네트워크, 하드웨어 기업만 배불리는 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중장기적 안정적 수요 정책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센터가 설립되면 정부 AI 컴퓨팅 관련 사업은 모두 센터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라 공공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민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기업도 늘 것이라 수요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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