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박현주 인포웍스 대표 "올 하반기 FMCW 라이다 세계 최초 양산"

“올 하반기에 주파수변조연속파(FMCW) 방식의 4차원(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입니다. 산업용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제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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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인포웍스 대표는 10일 FMCW 4D 라이다 관련 부품 국산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인포웍스를 창업했다. 연구개발(R&D), 개발품질 및 개발혁신, 전략,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안정적 대기업보다 위험은 있지만 보상과 보람이 더 큰 창업을 택했다.

FMCW 라이다 개발을 시작한 건 2017년이다. 정부 과제인 '요구조자 탐색용 휴먼 증강 소방헬멧 및 화재진압 지원시스템 개발' 수행 사업자에 선정된 게 계기로 작용했다. 화재 상황에서 연기 투과가 가능한 소방헬멧에 각종 센서를 접목하면서다.

박 대표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위한 건물 내 구조 스캔에는 라이다가 효율적이라 생각했다”면서 “FMCW 4D 라이다가 펄스 라이다보다 노이즈가 있는 강우, 강설, 안개, 먼지, 광 간섭 등으로부터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을 보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포웍스는 2019년 9월 FMCW 4D 라이다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자율주행 기업 오로라에 인수된 '블랙모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인포웍스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모빌리티 기업을 상대로 협업에 나섰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유럽·북미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FMCW 라이다가 제조원가가 비싸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품 국산화도 추진했다. 광학부와 레이저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FMCW 신호처리 기술까지 내재화했다. 레이저도 올 2분기에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외산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FMCW 제조원가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면서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에서도 FMCW 라이다 양산을 시작해 로봇, 보안,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장비 등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FMCW 4D 라이다를 광반도체(PIC/PLC)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소형화와 함께 양산이 가능하다”면서 “첫 제품의 가격은 2500~30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양산이 시작되면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 양산하는 FMCW 4D 라이다는 검류계(Galvanometer) 방식의 기계식 라이다 '퀀텀-G80'이다. 검지 거리는 60~80m이다. 수평각 50도, 수직각 40도를 스캔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펄스 라이다는 거리·높이·깊이만 측정할 수 있는 3D 라이다이지만 FMCW 라이다는 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4D 솔루션”이라면서 “태양광을 비롯해 강우·강설·안개 영향이 적어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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