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이통사 '코렌' 네트워크 고도화
기존 50~80㎞ 수준서 보안·안전성↑
통신망 혼용 기술개발·가격 경쟁 유도
LG유플러스, PQC 검증 테스트베드 마련
양자암호통신망을 통해 보안 데이터를 100㎞까지 전송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KT 양자암호통신망 간 양자암호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이동통신사, 코위버·우리넷 전송장비 제조사가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코렌)의 양자암호통신 테스트베드 네트워크를 고도화한다.
고도화된 테스트베드에서 공공·민간 분야 시범 인프라를 구축,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양자암호통신망 상용화에 속도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다.
NIA와 이통사는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키분배기(QKD)가 적용된 양자암호통신망 전송 거리를 100㎞까지 확대한다. 전송 거리가 100㎞인 경우 서울시청에서 대전시청으로 양자암호 데이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다. NIA 관계자는 10일 “해외에서도 도시바가 100㎞ 전송 장비를 제작한 것 외에 실증 및 구축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양자암호통신망 QKD의 최대 전송 거리는 SK텔레콤 80㎞, KT 50㎞ 수준이다. 80㎞ 이상 거리에 양자암호 데이터를 전송할 때 중계를 위한 중간 지점인 신뢰노드를 거쳐야 했다.
앞으로는 전송 거리 100㎞까지 신뢰노드를 거쳐야 할 필요가 없다. 신뢰노드에서 재암호화를 하지 않고 한 번에 전송할 경우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신뢰노드에 추가 장비를 설치할 필요도 없어 장비 설치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 NIA 관계자는 “국내 데이터 전송 거리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NIA와 이통사는 코렌망 테스트베드에 이기종 QKD 간 암호키를 교환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지금까지는 사용 기관이 동일한 이통사의 양자암호통신망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SK텔레콤과 KT의 양자암호통신망을 혼용 구축해서 내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이통사의 양자암호통신망을 혼용 구축하면 기술 개발 및 가격 경쟁을 유도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폭 또한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시스템도 통합한다. 운영자가 다른 이통사의 양자암호통신망 장비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돼 유지 보수가 쉬워질 수 있다.
한편 NIA는 네트워크 고도화의 일환으로 LG유플러스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시험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또한 대전과 부산 구간에 구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이달 공공, 의료, 산업 등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할 수 있는 기관 및 사업자를 선정해 시범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에는 공공분야 45억원, 민간분야 73억원 등 총 118억원 안팎의 출연금을 투입한다.
NIA 관계자는 “고도화된 코렌망에서 기능·성능·안전성·보안성을 테스트해서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