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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식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참모진도 대거 개편됐다. 여당·야당, 국민·언론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높이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반영됐다.

그 중심에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발탁한 인물, 문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 남다른 인물 등이 포진됐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대표적 '친문' 인사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을 빠르게 수습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와의 간담회때마다 '원팀'을 강조했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최재성 정무수석비서관을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으로 교체했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20대 의원 시절, 조국 사태 및 추-윤 갈등과 관련해 당내에서 쓴소리를 쏟아붓고 정치권을 떠난 바 있는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다. 정무수석 발탁 전에는 각종 정치·시사 프로그램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던 중이었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앞으로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 속 강성 친문 지지자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인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도 춘추관 인사말을 통해 “4·7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주류 세력인 친문과 거리를 두는 의견 개진이 어렵다는 점을 비춰보면, 선거 패배 이후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언론과의 소통 역할에는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이 선택됐다.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활동했던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달빛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며 '월광소나타' 피아노로 연주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었다. 20대 국회에선 민주당 비례대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박 대변인은 18일 춘추관에서 부임 인사를 통해 '스피커' 뿐이 아니라 '리스너'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인과 국민 생각을 많이 듣고 전달하는 '청취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만을 전달하는 일방향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이슈와 현안에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장 또는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다는 비판을 일부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수석비서관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이동했다.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임명했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신설된 방역기획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이 자리를 비운 청와대 교육비서관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지 않으면서 교육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추후 교육비서관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방역기획관 신설과 교육비서관 공석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는 친문 핵심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의원총회에서 총 169표 중 104표(63.8%)를 받아, 65표를 받은 박완주 의원(3선)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검찰 및 언론개혁 등 개혁법안의 강력한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자칫 분열될 수 있는 조직 결속 효과를 노린 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추가 개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전까지 국무총리 대행을 맡게 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교체가 거론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