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굴착기가 등장했다. 충전 후 반복 사용이 가능해 연료비 절감과 소음 감소 등이 기대되는 친환경 건설장비다.
일본 코마츠는 최근 배터리로 구동하는 미니 굴착기 'PC30E-5'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PC30E-5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여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어 도심 지역 건설현장에 적합하다.
코마츠는 지난해부터 굴착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최근 성능시험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미니 굴착기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코마츠 관계자는 “배기가스뿐 아니라 소음도 환경오염에 속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건설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료 대신 배터리를 접목해 새로운 개념 굴착기가 완성됐지만 여러 개선 과제는 남아 있다. 굴착기 작업 시간을 늘리고 배터리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코마츠 측은 “작업 환경에 따라 최대 8시간 이상 가동해야 하고 굴착기 내 배터리 탑재 공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코마츠는 최근 미국 프로테라와 협력하기로 했다. 프로테라는 미국 전기버스 업체로 배터리팩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 받아 전기버스에 탑재하고 있다.
코마츠는 원통형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원통형은 테슬라가 전기차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생산성도 뛰어나다. 최근 크기를 키워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코마츠는 이런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굴착기를 출시할 계획으로 실증실험을 통과하면 2023년 시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배기가스를 배출량 50%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코마츠 관계자는 “배터리 구동형 굴삭기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