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공유대학 144개교 지원..대학 생태계 바뀌는 신호탄 울렸다

AI·빅데이터 등 46개 컨소시엄 가신청
8개 분야 48개교 선정해 816억 지원
수도권-지방-전문대 교육자원 공유
대학·학문간 협력 활성화 신호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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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 가 신청 결과 공고(출처: 한국연구재단)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이하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전국 144개교가 몰렸다. 혁신공유대학은 수도권과 지방대, 전문대가 대학의 교육자원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공유하는 것이다. 대학 생태계가 경쟁에서 대학과 학문 간 벽을 허무는 변화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평가다.

21일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17일 혁신대학 가신청 결과에서 46개 컨소시엄, 총 295개 대학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 대학이 최대 3개 분야에 중복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신청에 실제 참여한 대학은 144개교(4년제 108개교·전문대 36개교)다. 교육부는 최종 선정된 8개 분야, 48개교에 816억원 예산을 지원한다. 가신청에서만 3배수에 가까운 대학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가신청을 받은 결과 요건을 미충족한 대학에 내용을 안내하고, 4월 12일 본신청 마감 전까지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본신청에는 144개교 이상의 더 많은 대학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차세대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실감미디어 △지능형 로봇 △에너지신산업에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가신청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대학이 지원한 분야는 빅데이터(9개), 실감미디어(9개), 바이오헬스(7개) 순으로 확인됐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 영상 기술 트렌드가 반영된 실감미디어 분야는 영상 콘텐츠 부문 경쟁력을 가진 대학이 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헬스는 의대 등의 자원을 가진 대학 참여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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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공유대학 개념도(자료: 교육부)

혁신공유대학은 분야별로 1~3개 컨소시엄을 선정하는데,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9개 컨소시엄이 몰린 경우도 나왔다. 경쟁률이 최대 9:1이 될 수도 있다. 대학가에선 처음 실시하는 사업으로 이례적으로 참여가 뜨거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혁신공유대학은 차세대 미래 산업 8개 신기술 분야에 1~3개 연합체(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공동활용하고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컨소시엄은 주관대 1개교, 전문대 1개교를 포함해 4~7개교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교육부는 지역간 연계협력이 이뤄지도록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이 각각 40%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혁신공유대학이 자리잡기 위해선 관계부처는 물론이고 대학, 지역, 관련 산업체와 연구기관 등 다양한 협력기관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고등교육 생태계, 나아가 첨단산업 패러다임의 기반이 될 공유와 협력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대학에선 혁신공유대학사업이 대학과 학문 간 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개 분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도 3~4개 전공이 참여해야 한다.

정제영 이화여대 기획처장(교수)은 “혁신공유대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맞춘 온라인 교육의 확대와 온라인 석사제도, 글로벌 협력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대학 간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방대 등 더 많은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예산 확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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