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브레인스토밍으로 中企 R&D 과제 발굴한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미래 유망기술 연구개발(R&D) 과제를 전문가와 일반인이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굴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올해 안 완성을 목표로 중소기업 미래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재밍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달 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도 중소기업 기술 로드맵에 반영할 과제를 시스템을 통해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재밍(Jamming)'은 온라인 자유토론을 의미한다. 기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R&D 전략 과제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이뤄지는 대화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에 적합한 기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아직 사업화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중의 관심이 높아서 연관성이 밀접한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을 다양한 참여자 대화를 통해 찾아내자는 접근이다.

기정원은 지난해 인공지능(AI)과 그리딩컴퓨팅 분야에 재밍을 시범 도입해 △인간·AI 협업시스템 △제조 및 서비스 로봇용 AI △연합학습 △합성데이터와 같은 전략 R&D 후보를 도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산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요조사 방식의 전략후보군 도출 방식과는 달리 시장성이 좋은 제품보다는 향후 중소기업이 대비해야 할 과제가 주로 포함됐다.

기정원에서는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재밍에 참여할 전문가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재밍에 적합한 주제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자 등 투자 전문가와 유튜브나 블로거 등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과제 도출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과의 연동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재밍 단계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도 추진한다.

기정원 관계자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실제 현장에 필요한 R&D 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더욱 커진 만큼 재밍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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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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