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테이크, 창업 3년만에 '연매출 57억' 7배 신장
고성능·가성비 제품 앞세워 코로나 수해 톡톡
고가의 열화상 카메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발한 스타트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창업 3년만에 7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수출바우처사업 등 적기에 이뤄진 맞춤형 지원과 꾸준히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인 결과다.
17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열화상 카메라 제조업체 엠테이크(대표 조용호)는 지난해 57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임직원 9명으로 이룬 매출 성과다. 2019년 매출 7억3800억원에 비해 1년만에 매출이 7.7배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92만8833달러로 2019년의 9만9849달러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조용호 대표는 2018년 전자제품 대기업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회사를 창업했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터와 가정에서 열 감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셀킵(Selkeep)이라는 브랜드로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함께 자외선(UV-C) 광선으로 원하는 곳을 살균할 수 있는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도 출시했다.
엠테이크의 열화상 카메라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출 길이 열렸다. 특히 인터넷에 연결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열화상 화면을 확인할 수 있고 최대 측정 거리가 7m에 달하는 엠테이크의 제품은 해외 유사제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흑체와 연결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측정 오차 범위도 0.3℃ 안팎에 불과해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요를 확보한 엠테이크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적시 이뤄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바우처사업이었다. 수출바우처사업은 조사·일반 컨설팅부터 통번역, 홍보·광고, 디자인 개발까지 12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해외 진출 관련 서비스를 정해진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엠테이크는 2018년과 지난해 두 차례 수출바우처사업에 참여해 지적재산권, 해외인증획득, 홍보동영상 제작 등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했다. 2018년까지만해도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던 회사는 2019년에는 약 10만달러, 지난해에는 92만8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늘렸다. 중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콜럼비아 등 총 6개국에 열화상 카메라를 정식 수출했고 인도, 러시아 등 유럽 국가에도 제품 샘플을 전달했다.
조용호 대표는 “중진공의 맞춤형 지원이 중소기업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줬다”면서 “2021년에도 수출바우처와 함께 수출 고삐를 더욱 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