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르면 이번 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할 전망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된다. 4개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실시하는 만큼 취업준비생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는 이번 주 중 2021년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는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채용은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 전형,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GSAT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5월 중 온라인 GSAT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은 대규모 인력 채용에 부담을 느끼지만, 국가 경제 기여라는 큰 틀에서 고용 확대 혹은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옥중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처지와 무관하게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분에 충실해달라는 의지를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대규모 인력을 채용한 선례를 볼 때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채용 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고용창출과 투자를 강조한 만큼 올해 공채도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는 데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어 구직자 기대감이 커진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최근 20∼30대 구직자 1013명을 대상으로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공채를 선호했다. 수시 채용 선호 응답은 42%였다. 특히 응답자 중 67.9%가 삼성의 공채 유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56.1%는 상반기 삼성 공채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현 캐치 소장은 “채용 시장에서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는 삼성의 공채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들어 대졸 공채 외에도 적극적인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달 대규모 경력직 채용과 고졸자 공채를, 세트 부문은 로봇 개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광주 소재 가전사업장에서는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입 생산직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0만9490명이었으며, 올해는 11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도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