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베트남에서 영어, 중국어와 함께 제1외국어로 채택되는 등 한국어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236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해외 한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라오스 시범교육 착수 등 2019년 30개국 대비 9개국이 한국어를 신규 채택했다. 현재 39개국 1699개교 약 16만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6년에 시범교육을 시작해 지난 해 초 제2외국어로 승인한 데 이어, 올해 2월 초에는 제1외국어로 채택했다.
정부는 올해 지난 해보다 2배 늘어난 236억 원을 투입해 한국어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중점 지원한다.
올해는 2022년까지 45개국 2,000개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목표로 2021년에는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어 신규 채택을 희망하는 요르단, 벨기에, 에콰도르 등 3개국과 라오스·캄보디아 등 시범교육 국가를 포함하여 현지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국제 통용성을 갖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한국어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어 교재를 개발·보급한다.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반해 초·중급 교재를 개발한다, 자체 교육과정을 가진 국가 중에서는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하여 현지 맞춤형 교과서와 교재 개발을 지원한다.
한국어 교육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현지 교원양성과정 24개, 교원 파견 200명, 연수는 500명까지 확대를 목표로, 2021년에 14개 교원양성과정, 파견 132명, 연수는 4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응시 기회 확대와 평가 체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 개선을 추진하고 법적 기반도 완비한다. 현행 지필고사 방식을 개선하여 2023년에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전면 시행, 2022년 말하기평가 시행 및 문제은행 출제 방식 도입을 준비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승인하는 등 코로나19에도 한국어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 수요가 높고 안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며, 희망하는 모든 국가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현지 교육당국과 협력하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