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지난해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의 2배 가까운 호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185.1% 급증했다. 연간 매출이 3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8858억원, 영업이익 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배터리 효과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수익 증대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4분기 전지 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흑자 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의 수요 급증도 수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4.1% 늘어난 37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사업별 매출 목표는 석유화학 14조8000억원, 첨단소재 4조4000억원, 생명과학 8000억원, 배터리를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18조9000억원, 팜한농 7000억원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델Y에 니켈 90%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상무는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생산능력을 100GWh에서 150GWh로 키울 예정”이라며 “(테슬라 모델Y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아울러 자체 양극재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경덕 첨단소재 경영전략 담당은 “2025년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4배 확대한 17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양극재 내재화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현대차 코나 화재 관련 충당금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선제적 차원으로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충당금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앞두고 합의 가능성을 열고 협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LG화학은 덧붙였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