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 특수로 1500억대 성장
업계, 브랜드 재정비로 성수기 준비
롯데칠성 '트레비' 압도적 매출 1위
웅진·빙그레 등 후발주자 신제품 주목
탄산수 시장이 코로나19 수혜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음식 수요가 많아진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함량이 적은 탄산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대표 탄산수 브랜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서거나 판매 채널을 확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채비에 한창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탄산수 시장은 오프라인 소매점 판매액 기준(닐슨데이터) 106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18억원 15.6% 신장했다. 최근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이를 반영하면 1500억원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 '트레비'는 작년 판매액 6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성장했다. 이어 코카콜라 씨그램(208억원), 하이트진로음료 토닉워터(102억원), 일화 초정탄산수(48억원) 순이다.
탄산수 시장은 수년 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0년 30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10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한 때 산 성분에 의한 치아부식과 역류성 식도염 등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주춤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 '홈메이드 음료' 수요가 늘어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 몫했다. 또한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식품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웅진식품은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빅토리아' 일부 제품을 편의점, 할인점 등 소매점으로 판매망을 넓혔고 코카코라는 신제품 '씨그램 애플리프레시'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4월 탄산수 시장에 뛰어든 빙그레는 '산토리니' 4종을 출시하고 주력 타깃층인 2030을 상대로 제품 인지도 쌓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동아오츠카도 2019년 '라인바싸'로 탄산수 시장에 진출했다. 라인바싸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생수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부각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집콕'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산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