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점에 4시간 이상 대기줄 흥행 이어갈까
온라인몰 상품 수 축소, 가격과 혜택에는 혹평
K뷰티 이정표 되려면 규제 차이,불만 해소해야

미국 1호점 오픈 이후 기록적인 방문 인파와 앱 평점 2.8이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반응 속에 CJ올리브영이 13일(현지시간) 2호점을 열었다. 오프라인 흥행을 이어가면서 온라인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 해결을 통해 미국 내 K뷰티 성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올리브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달 29일 패서디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지 약 2주 만이다.
1호점은 오픈 첫날부터 4시간 이상 대기 줄이 이어지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소비자 기대감이 컸던 만큼, 브랜드·상품 수 축소, 가격과 혜택 차이 등에 대한 현지 소비자 혹평도 동시에 급증했다. 글로벌몰에서 US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도 가중됐다. 올리브영 US 애플리케이션(앱)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까지 떨어졌다.
올리브영은 지난 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태에 관한 설명문을 올렸지만,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레딧, 틱톡 등에서는 멤버십 혜택 축소, 한정판 상품과 콜라보 굿즈 축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가격 차이도 논란이 되고 있다.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블레미쉬 패드를 비교해보면 동일 용량 기준 미국몰이 38.40달러, 글로벌몰은 34.04달에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몰이 휴대용 케이스·스티커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데도 가격이 더 싸다. 글로벌몰 무료배송 요건이 더 높긴 하지만, 사은품·혜택이 축소된 데다 세금까지 더해지며 체감 가격이 크게 올라 K-뷰티 제품 강점인 가격 이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차이도 크다. 온라인 미국몰 입점 브랜드 수는 380여개로, 글로벌몰 1300여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선케어 제품 불만이 두드러진다. 선케어는 지난해 올리브영 미국 고객 구매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다. 올리브영은 이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규제에 따라 선케어 제품 판매군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선케어 제품에서 소비자 불만을 종식시킬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FD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베모트리지놀'을 선크림 허용 성분에 추가했다. 유럽·호주·아시아에서 오래 쓰인 성분으로, 미국에서는 첫 신규 승인이다. 선케어는 지난해 올리브영 미국 고객 구매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지만, 앞선 FDA 규제 영향으로 제품군이 대거 축소돼 판매됐다. 성분 규제로 판매되지 못했던 제품 판로가 열리며 선케어 제품군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뷰티 업계에서는 미국 판매용 제품은 라벨 재설계와 브랜드별 포뮬러 검토 등이 필요해 실제 판매까지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리브영은 앞선 설명문에서 제품군 확대와 멤버십 혜택 강화를 약속했다. 2027년 상반기까지 5개 매장 추가 계획을 밝힌 가운데, 충성 고객층 민심 회복과 중장기적 개선책 실행이 선결과제로 남았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에는 일반 화장품이지만, 미국에서는 일반의약품(OTC)에 해당할 수 있어 규제가 훨씬 까다롭다”면서 “미국 판매용 제품을 신규로 판매하려면 원료와 제조 시설 등에 더욱 까다로운 규제와 심사과정을 거쳐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