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 난야 등 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수요 급증이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회계연도 2021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억6600만달러(약 9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1800만달러)보다 67.18%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7% 증가한 57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 안팎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전체 매출의 70%가 D램에서 나온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비대면 수요와 전방 IT 산업 활성화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모바일 시장에서의 화웨이 대체재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언택트 수요로 인한 노트북PC 시장이 크게 성장해 메모리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는 “IT 시장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며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로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기술로 인한 디지털 전환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 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매출 가이던스는 58억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대만공장 정전 사태로 인한 공급 제한이 반영됐음에도 긍정적인 예상치를 제시해 주목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176단 낸드플래시 출하도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2021년 D램의 경우, 10% 후반대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낸드의 경우 장기 수요 성장률이 연 평균 3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위인 대만 난야도 4분기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610억대만달러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13~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반도체 수출은 1075억~111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긍정적인 반도체 시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