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선 지 7개월이 흘렀지만 여객 수요는 미미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없기 때문이다. 새해도 우수 방역 국가간 '트래블 버블'이 구축되지 않는 이상 국제선 수요 회복이 힘들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국제선 여객은 1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5285만명에 2.7%에 불과하다. 해외 여행객 감소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수요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적사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제선 운항을 일제히 중단했다. 6월부터는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고 확대하고 있다.
1월 기준 대한항공은 49개 노선, 아시아나항공 27개 노선을 운항한다. 미주, 유럽, 러시아, 동남아, 동북아, 대양주 등 노선이 다양하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일본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외항사도 인천국제공항과 각국 주요 공항을 잇는 노선을 재운항하는 추세다.
그러나 여객 수요는 요지부동이다. 사업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 기업인이 대다수다. 입국과 귀국 시 격리기간이 있어 여행 수요가 사실상 없다.
전문가들은 새해도 코로나19 이전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방역 강화와 백신 보급, 그리고 트래블 버블 구축이 선행돼야 여객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5600만명 분량을 백신을 확보했고 내년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수 방역 국가간 여행안전지대를 구성,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트래블 버블' 구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 약 1000명의 국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부터 진전시켜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지난해 1월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을 이르면 2022년 4월, 장기화될 경우 2023년 6월로 예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크게 나진 않지만 왕복·편도 수요, 연결 수요가 있기에 국제선을 운항하는 것”이라며 “슬롯 유지 등의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