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동성 지원에 부실징후기업 25.2%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금융권 유동성 지원 효과로 부실징후기업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17년 이후 증가세였던 중소기업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D등급 기업도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의 2020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157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2%(53개사)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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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부실징후기업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정기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실시한다. 세부 평가를 거쳐 C등급(부실징후기업, 경영정상화 가능성 높음)과 D등급(부실징후기업, 경영정상화 가능성 낮음)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평가 결과 전체 부실징후기업이 감소했다. D등급은 지난해보다 60개 감소한 91개사였고 이 영향으로 C등급은 지난해보다 7개 증가한 66개사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5개사 줄어든 4개사, 중소기업은 48개사 줄어든 153개사였다. 대기업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중소기업은 2017년 이후 증가세였다가 3년만에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금융권이 기업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연체율이 하락하고 회생신청기업이 감소해 D등급 기업과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C등급 기업수와 비중은 다소 증가했다.

실제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 0.60%에서 올해 10월말 기준 0.42%로 감소했다. 회생신청 기업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920개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9개로 111개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고려하기 위해 상반기 실시하던 대기업 평가를 하반기로 연기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영향을 배제한 것도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반영됐다고 추정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23개사) 전자(-8개사) 부동산(-6개사), 자동차(-5개사) 업종이 전년 대비 부실징후기업 수가 감소했다. 철강(+3개사)과 고무·플라스틱(+2개사) 업종은 소폭 증가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조3000억원으로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징후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면 은행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2355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국내은행 BIS 비율은 0.01%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해 국내은행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부실징후기업 중 워크아웃 등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채권은행이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일시적 경영위기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신속금융지원과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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