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 재직자와 이공계 연구원 대다수는 경력개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원장 박귀찬)이 과학기술인 경력개발 실태조사를 수행해 얻은 결과다. KIRD는 이 결과를 향후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은 158개 공공연구기관 및 131개 이공계 대학이다. 조직 및 개인 단위 조사가 올해 9~11월 3개월 간 진행됐다.
조사 대상 158개 중 111개가 응답했으며 재직 연구자 및 연구지원직 92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응답한 기관 중 경력개발계획을 수립한 곳은 29개(26.1%) 기관으로, 경력개발계획 수립 수준은 조직과 연계된 경력목표 설정(44.8%)과 연구자의 의견 및 요구 사항 반영(44.8%), 다양한 경력경로 설정(27.6%)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개발 필요성에 대해 공공연구기관 응답자 97%가 '경력개발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그 이유로 '현 직무의 전문가로 성장' 73.1%, '신기술의 등장과 변화에 대응'이 53.6%로 집계됐다.
재직자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제도는 '교육훈련 휴가(93.9%)' '학위·자격증 지원(85.7%)' '경력개발 계획 수립 지원(81.7%)' 순이었다.
이공계 대학의 경우, 조사 대상 131개 중 111개가 조사에 참여했으며, 교수를 제외한 이공계 학부생부터 박사후연구원 867명이 참여했다.
경력개발지원 전담조직 유무를 확인한 결과, 전담조직을 보유한 곳은 31개로 27.9%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공계 연구원 867명 중 98.7%가 경력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취업(73.5%)' '기술 및 지식 습득(63.3%)' 순으로 응답해 경력개발을 통해 전문분야로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높았다.
연구원이 필요로 하는 지원제도는 '취업정보 제공(94.2%)' '취업역량 교육(90.5%)' '경력개발 전문가 상담(90.1%)' 순이었다.
박귀찬 원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연구기관과 이공계 대학의 경력개발 현 주소를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교육, 컨설팅, 정책연구 등에 반영해 과학기술인 경력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보고서는 새해 1월 발간해 공공연구기관 및 대학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KIRD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