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전자파 유해성 검증 위한 가상모델 공개

공공데이터 포털에 가상 임상시험이 가능한 인체모델이 공개됐다. 다양한 분야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어 인체 대상 기초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전자파 인체 영향 대책 연구 일환으로 인체모델과 영장류 모델을 개발, 데이터 댐에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공개 데이터는 전자파 관련 연구는 물론, 방사능과 같은 타 분야 가상 생체실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성인 남녀 전신 모델 △머리 모델 △영장류 모델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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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구현한 남자 성인 전신 모델

전신 모델 세트는 각 100여개 신체 기관과 조직으로 구성됐다. 전자파 노출 신체 부위별 체온 변화, 전자파흡수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급성 방사선의 신체 부위별 영향력 파악 등 인체 반응과 대응 방법 연구에 활용 가능하다. 1㎜ 이하 간격으로 인체를 정밀 해부한 영상이 기반이다.

머리 모델 세트는 남자 6·9·15·20~24세 등 총 4개 그룹에 대해 각 50명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로부터 표준화했다. 머리둘레, 뇌머리뼈, 얼굴뼈 등 30개 치수를 측정해 총 70개 구조물을 모델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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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표준 머리 모델

이 밖에 연구진은 180여개 구조물로 이뤄진 영장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 전자파 흡수율(SAR)에 따른 행동학적 변화를 관찰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파, 방사선 등 생체 영향 규명을 위한 동물 실험은 대부분 설치류를 이용했다.

공개 모델들은 박진서 동국대 해부학교실 교수와 공동 개발했다. 코딩을 통해 각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다.

향후 휴대폰, TV 등 전자기기 외에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방송국 송신소, 레이더 등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에 대해 인체 노출량을 3차원적으로 수치화 및 가시화할 수 있다.

최형도 ETRI 책임연구원은 “이번 공개하는 모델들은 디지털 뉴딜 일환인 데이터 댐에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공공 연구 결과 대중화, 디지털 의료 등 신산업 창출, 전자파뿐만 아니라 방사선 등 선량 평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복합 전파환경에서의 국민건강 보호 기반 구축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ETRI는 인체모델, 기지국 등 전자파노출량 평가 기술 등을 개발, 201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및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최우수에 선정되는 등 전자파 연구 분야 성과를이어가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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