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디지털교과서 확대' 수업시간에 즉시 설문하고 메모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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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 11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을 공유하고 발전적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디지털 교과서를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활용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일부 과목으로 제한되다보니 아직 학교와 가정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방법을 공유하고 발전적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비대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렴된 디지털교과서 개선을 위한 현장 의견은 향후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행 디지털교과서는 현재 초·중학교 사회, 과학, 영어 교과목과 고등학교 영어 교과목 총 134종이 개발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14년 시범적용을 거쳐 2018년부터 단계별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PC나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스트리밍서비스까지 되면서 미리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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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확대로 디지털교과서의 내려 받기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수는 지난 해 3월부터 10월까지 26만 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97만명을 넘어섰다. 수백만명의 전체 학생과 교사 수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

정부는 내년 디지털교과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 연수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모든 교실에 무선 AP가 설치되는 만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된다.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고 싶어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면 사전에 다운로드를 받아야 해 번거로웠다.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뀌는 사회 과목에 대해서는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특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콘텐츠도 보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사의 시연을 지켜본 교사·학부모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경기 숲속 초등학교 김태희 교사가 6학년 학생들과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교과서의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기본 내용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디지털교과서와 연계된 커뮤니티 서비스인 '위두랑'으로 문제 풀이를 하고 반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디지털교과서 내 메모 기능을 이용해 학습한 내용을 위두랑으로 전송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 본 한 학부모는 가정에서도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아이들이 공부하기를 바란다면서 다자녀 가정의 스마트기기 문제를 지적했다. 다자녀 가정에서 모든 아이들이 집에서 과제와 복습을 디지털교과서로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마트기기가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생은 국어·수학 등 디지털교과서가 없는 과목도 디지털교과서로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모든 과목 교과서 pdf 버전의 디지털 파일은 공유하고 있지만, 디지털교과서처럼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등의 다채로운 기능은 없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식의 짧은 생성주기와 폭발적인 생산량을 특징으로 하는 미래 사회에서 디지털교과서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형 학습매체로서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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