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4종을 선보인다. 화면을 좌우로 펼치는 '폴드' 계열 2종과 위아래로 화면을 접는 '플립' 계열 2종이다. 4개 제품 모두 새해 하반기에 출시한다. 올 상반기에 S시리즈, 하반기에 노트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이 바뀌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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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가칭) 2종과 갤럭시Z플립2(가칭) 2종을 새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Z폴드3는 화면을 좌우로 펼치고 접을 수 있는 갤럭시Z폴드2 후속으로, 글로벌과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이다. 모두 5세대(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갤럭시Z플립2는 고급형과 일반형 2종이다. 5G와 롱텀에벌루션(LTE)으로 구분된 갤럭시Z플립과 달리 갤럭시Z플립2는 5G 모델만 출시되고, 성능과 기능에 일부 차이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 폴더블 스마트폰을 8월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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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에 출시한 폴더블폰 심계천하 W21 5G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 핵심 제품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유일하게 양산하는 등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유의미한 판매 실적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군 강화와 다양화를 위해 2012년에 일반형과 고급형 폴더블폰(Z플립2)을 준비하고, 대표 모델인 폴드3의 업그레이드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폴더블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출시 시점을 하반기로 집중한 것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자리에는 폴더블을 전면 배치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에 새해에는 펜 입력 기능을 탑재하면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합,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폴더블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이다.

노트 시리즈는 단종 절차를 밟는다. 새해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에 펜 기능이 탑재되고, 갤럭시Z폴드3에도 펜 입력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펜 기능이 특징인 노트 시리즈의 장점이 사라진 만큼 삼성전자는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새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익스펜더블(롤러블)' 스마트폰은 내년도 사업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폴더블에 역량을 집중하고 2021년 이후 화면이 위로 늘어나는 식의 신규 폼팩터 도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2021년형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해 “차기 신제품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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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