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먹거리 상품권 시장 진출

Photo Image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커피, 치킨 등 먹거리 상품권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 '선물하기'가 메신저 기반으로 지인 선물 수요를 장악했다면 야놀자는 여가와 숙박 이용자의 식음료 수요를 상품권 판매로 흡수한다. 새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최근 '모바일 교환권' 판매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식음료 상품권 판매를 개시했다. 카페·베이커리, 치킨·피자·버거, 영화·문화, 편의점·마트 등 7개 영역의 상품권을 우선 판매한다. 스타벅스를 포함해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롯데리아, 파파존스, 이마트 등 주요 프랜차이즈 상품이 다양하게 입점했다.

상품권 시장 진출은 소비자의 여가 편의 증진과 동시에 거래액 및 매출 증대를 염두에 둔 행보다. 야놀자는 지난달 대표 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했다. 주관사는 야놀자의 기업 가치를 5조원대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놀자 매출액은 2450억원(연결 기준 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매출비율(PSR) 배수를 10배라고 가정하면 야놀자 연매출은 두 배 증가한 5000억원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

모바일 상품권 사업은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실물 재고 부담 없이 상품 거래액 및 매출액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 품질 편차가 없기 때문에 큰 위험 없이 신규 진출이 용이하다. 카카오커머스 지난해 매출 2960억원 가운데에서도 모바일 상품권을 비롯한 '선물하기' 비중이 가장 높다. 연간 거래액은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도 올해 9월부터 정액권 상품권을 통한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이나 티몬 등 대부분 e커머스 플랫폼 역시 모바일 상품권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야놀자는 여가와 숙박 이용자 등 특정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별도의 시장을 창출한다. 카카오 선물하기의 급성장 배경이 타 e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온라인 상품권 '선물'의 수요를 확보한 데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먹거리 상품권은 야놀자의 레스토랑 영역 확장 과정에서 사업 간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야놀자는 지난달 스마트웨이팅 등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나우버스킹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단행했다.

새해 비대면 결제 시장의 성장, 여행 경기 정상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다. 야놀자는 먹거리 취급을 통해 이용자 소비 데이터를 선제 확보하고 향후 식당 예약 및 테이크아웃 등 식음료 커머스 사업을 전개해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13일 “여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는 '음식' 관련 상품을 추가하고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