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LG화학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9일 얼티엄셀즈 생산 시점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공급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 가동 시점 등을 미루어 봤을때 늦어도 2022년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셀은 GM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GM은 오는 2023년까지 20여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양 사는 양극재 이외에도 음극재 공급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얼티엄셀즈는 GM과 LG화학이 지난해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미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2조7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3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공급으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얼티엄셀즈 역시 고품질의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 확대는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사업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의 결실”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통합했다. 또 양산능력 확보를 위한 증설투자, 차세대 소재 개발, 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 등을 통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는 계열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같은 그룹 차원의 전폭 지원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은 양산능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연 4만톤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만 광양 공장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6만톤의 생산능력 증강 투자를 시작했다.
광양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에 연 10만톤의 양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되는 설비에서는 얼티엄셀즈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사와 자동차사의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고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등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전용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NCMA 양극재 개발도 완료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