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을 한 점을 감안해 200명이 넘는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4일 임원과 펠로우, 마스터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은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이다. 승진자 규모는 2018년 말 158명, 2020년 1월 162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핵심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주요 부사장 승진자를 보면 고승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구매팀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널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부품 공급 운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비스포크 등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가전 연간 매출 기네스 달성에 기여한 공을 평가받았다.
미국 SEA법인 최방섭 모바일 비즈니스장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북미 스마트폰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 손익 개선 등 시장 지배력 강화를 주도했고,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은 AI, 로봇, 차세대 통신의 기술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은 LSI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규사업 확장에 기여했고, 황기현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은 D램, NAND, 로직 등 차세대 제품의 독보적 공정개발 역량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도 과감히 발탁했다. 올해 발탁 승진 규모는 25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을 통해 가전 시장을 선도했고,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부사장은 5G 기지국 가상화 기술(vRAN)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및 기술 대응에 공로가 컸다.
정호진 한국총괄 소비자가전(CE)영업팀장 전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혁신 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국내 CE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진엽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장은 고단 V낸드 제품의 양산성 및 특성, 품질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공이 컸다.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Inclusion)'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외국인과 여성 신임 임원은 올해 10명이다. 미국 법인 CE 비즈니스장 조셉 스틴지아노가 부사장으로, 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한상숙 부팀장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W)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도 모색했다. SW분야 승진자는 21명으로 지난해 10명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최고 기술회사 위상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