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성과 중시 '경영 철학' 반영
추형욱 SK E&S 사장 '젊은 리더십' 시대
여성 임원 7명 추가…총 34명으로 증가
SK그룹이 3일 단행한 2021년 임원인사의 특징은 '전문성'으로 요약된다. 전문성을 갖췄다면 연공서열에 관계 없이 과감하게 승진시키고, 임원으로 발탁했다.
SK E&S 사장에 오른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는 1974년생으로 47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임원 선임 3년 만에 사장까지 고속 승진했다. 추 사장은 SK그룹의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SK그룹은 젊은 임원들도 대거 발탁했다. 1977년생인 최동욱 SK㈜ 첨단소재 투자센터 임원과 김기태 SK넥실리스 사업지원실장 등이다. 1975년생인 박재덕 SK E&S 그룹장도 포함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SK는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 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상무~전무 등 내부 직급 없이 임원으로 통칭했다. 연공서열을 혁파하는 '혁신' 일환이다.
여성 임원 비중도 늘렸다. 올해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총 신규 임원 103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중은 6.54%로 작년 6.42%보다 소폭 늘었다. 이 가운데는 최소정 SK텔레콤 구독미디어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이 눈에 띈다. 그는 1982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그룹내 전체 여성 임원은 총 34명으로 증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 발탁한 것”이라면서 “체계적으로 이들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각 위원장들도 전문가로 채웠다. 신설된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윤진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겸 법무지원팀장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선임했다. 기존 ICT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정호 부회장이 맡는다. SK텔레콤 대표이사인 박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이 분야 사업을 총괄 지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임원들을 통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