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노트 통합 '스타트'...S21 펜 기능 탑재 확정

입력 구현 필수부품 발주
'하반기 노트 출시' 전략 변화
폴더블폰 전면에 내세울 듯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 시리즈에 펜 입력 기능을 탑재한다.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표 기능인 S펜을 갤럭시S 시리즈로 확대 적용한 첫 사례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융합을 시작으로 폴더블 제품군 확대 등 플래그십 라인업 재편에 본격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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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에는 펜 입력이 구현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초에 출시하는 '갤럭시S21'(가칭)에 펜 입력 기능 탑재를 확정했다. 펜 입력 구현 필수 부품인 디지타이저를 발주하고 A사가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이저는 대면적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다. 펜에서 입력되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 스마트폰 본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디지타이저 양산은 곧 펜 기능 탑재가 확정됐다는 의미다. 갤럭시S21 총 3개 모델 가운데 최상위 제품에만 펜 입력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펜 입력은 갤럭시노트를 대표하는 기능이자 노트를 갤럭시S와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노트 시리즈를 각각 출시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했지만 이 같은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에 펜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노트와의 통합을 시작하고 새로운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앞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의 펜 입력 모델 출시로 하반기에는 2종으로 나오던 노트 시리즈가 1종 정도만 나올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노트 대신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성과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노트 시리즈의 비중을 줄이고 폴더블폰으로 옮기려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폴드3'(가칭) 등 복수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는 하반기에 집중됐다. 노트를 갤럭시S에 흡수시키고 기존 노트 자리를 폴더블로 대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갤럭시폴드3에도 펜 입력 기능 탑재가 추진되고 있다. 펜 입력이 삼성 플래그십 모델 대표 기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다만 갤럭시폴드3에 펜 입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울트라신글라스(UTG) 강도가 높아져야 하고, 펜 입력 필수 부품인 디지타이저도 반복해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특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내년 1월 중순에 글로벌 언팩 행사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1월 말에 판매할 예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12에 조기 대응하고,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 제재의 반사이익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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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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