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대출과 카드 사용 등으로 진 빚이 올해 9월말 기준 1682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2조1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모두 168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전분기보다는 44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3분기말 기준 158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6년 4분기(41조2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대비 17조4000억원 늘어난 89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22조1000억원이 늘어난 69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은 2분기(9조40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 관련 자금 뿐 아니라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증가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급증 현상에 대해 “3분기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주택자금 수요가 있었다”며 “여기에 주식 자금 수요 뿐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까지 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증가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판매신용도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3분기말 기준 판매신용은 전분기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96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올 1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가 급감하며 6조1000억원이 줄며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이후 2분기 증가전환한 후 3분기 증가폭을 확대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