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연구성과 확산 통합 네트워크(KTTN)'가 구축되고, 연구자와 기업을 잇는 5개 중개연구단이 가동된다. 공공기술 사업화 기업 대상으로 한 총 80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17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14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기초·원천 연구성과 확산체계 고도화 전략'을 확정했다.
기초·원천연구는 응용연구로 가기 전, 원천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다.
이날 확정한 전략은 우수 연구성과 범부처 이어달리기 등 정부 R&D 성과제고를 위해 최근 발표된 주요 정책기조를 기초·원천 연구성과 분야에도 적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초·원천 연구성과 확산 시스템이 단절, 성과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지고 응용 연구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세부방안으로 산·학·연 혁신주체간 협업체계를 강화했다. 범부처 '연구성과 확산 통합 네트워크(KTTN)'를 구축, 부처별로 운영 중인 기술정보 DB를 연계·동기화해 기술·시장·기업 정보의 통합 접근체계를 마련한다.
연구성과 이어달리기에 있어 중개연구·중개조직도 강화했다. 바이오, 나노〃소재, ICT 융합 등 5개 분야에 중개연구단을 신설, 연구단별로 3년간 연 28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소관 원천기술개발사업은 R&D 기획부터 평가까지 산업계 의견과 평가를 반영하는 구조로 개편한다. 연구자·중개자·수요기업 3자가 일체화돼 기초·원천기술을 다양한 응용기술로 파생·분화하는 선도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와 함께 민관합동으로 8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 50% 이상을 공공기술을 사업화하는 창업기업과 기술기반 기업에 투자한다. 지역 R&D 활성화를 위해 지역 민간기업이 R&D 과제를 기획하고, 이를 수행할 연구자를 선정하면 정부가 과제 비용의 일부를 역매칭하는 민간투자형 R&D를 특구에서 시범 추진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정부 R&D 성과에 대한 지원체계가 부처 미션과 사업 단위로 분산돼 공공연구성과의 경제적·사회적 기여를 국민이 체감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간 독립적으로 운영된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연결하고, 산·학·연 혁신주체가 연구 초기부터 상용화 과정까지 지속적으로 소통·협업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관계장관회의에선 극지과학 미래발전전략(안)을 심의안건으로 원안 의결하고 '글로벌 과학기술 연구자 유치·정착을 위한 범부처 협력방안'을 접수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