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뉴노멀 시대, 안전·건강한 업무 공간을 위한 제언

Photo Image
하운식 존슨콘트롤즈 코리아 총괄사장.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근무 밀집도 최소화 조치도 권장 수준까지 완화됐다. 이에 유연·재택 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속속 정상 근무를 재개하고 있으나 걱정은 여전하다. 지난 4월 미국 이글힐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54%가 직장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까 염려된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장인들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업무 공간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기업은 임직원 보호와 비즈니스 운영 및 유지를 위해 안전한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 빌딩 소유주는 재실자를 안심시켜 신뢰를 강화하고 재실률을 최대로 달성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근무공간 걱정 없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보장받고 싶어할 것이다. 정상근무 재개에 따른 안전 보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는 물론, 건물 관리에 허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빌딩의 냉난방공조(이하 HVAC) 시스템이다. 질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공기 질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청정한 외기, 필터 처리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재순환 공기를 사무실에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 미국 공조냉동학회는 기준 배기량을 변경해 외기 공급량을 늘리고, 필터 및 살균 솔루션을 추가해 보다 청정한 공기를 공급할 것을 권고한다. 가능한 많은 시간 HVAC 시스템 작동을 권장한다.

실제 시간당 환기회수(ACH)가 높을수록 공기 매개 감염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시간당 환기횟수를 6으로 개선한 결과 사스와 인플루엔자, 코로나19(예비실험) 모두 공기 매개 감염 확률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실내 접촉 추적 가능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재실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접촉자와 접촉 공간을 바로 추적할 수 있다면 빠르게 적절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체온 측정 카메라와 출입 시스템을 연결하면 유증상자 출입을 통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양성 판정자가 빌딩에 출입한 것을 확인한다면 모든 출입구와 동선을 제어, 다른 재실자와 접촉을 방지할 수 있다. 문과 엘리베이터 접근을 제어하고 비접촉 인식기술·인터락 등을 사용, 이동 중 접촉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전례없는 불확실 상황에서는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 보호와 시설 안전을 동시에 제고하려면 정기적으로 빌딩 시스템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과 유지보수 진단 및 예측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 빌딩 내 장비와 조명 전략을 최적화시켜 에너지 비용을 통제할 수단을 탐색해야 한다.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변곡점에 서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 모든 공간이 재정의되고 있다. 일터는 삶의 중요한 공간 가운데 하나다.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건강하게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을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빌딩 안전을 강화하면서 미래의 업무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빌딩 관리 시스템 관련 솔루션들을 최적화해야 한다. 공간이 이를 충분히 수용하도록 혁신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하운식 존슨콘트롤즈 코리아 총괄사장 jckorea@jci.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