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 적층형 공작기계 시스템, 국제표준으로 승인

국내 대학이 개발한 스마트 금속 프린팅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확정됐다. 향후 스마트 적층가공 시스템 관련 국제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서석환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스마트팩토리 연구센터 센터장)의 사이버 물리 제어 기반 스마트 적층형 공작기계 시스템(CPSAM) 국제표준안(ISO 23704-3)이 최근 ISO 물리장치제어 기술 분과(ISO/TC184/SC1)에서 3개월간 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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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환 포스텍 교수

현재 스마트 금속 프린팅 머신 시장은 미국,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관련분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표준안이 채택되는 것에 대한 일부 선진국의 견제를 받아왔었다.

3D 프린터로 불리는 '적층형 머신'은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한 시제품 제작용으로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소재, 설계, 공정, 후처리 기술 발전과 더불어 자동차, 항공 등 산업 전반에 실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설비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소재를 공구로 깎아나가는 전통적 절삭형 제조방식보다 시장 출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조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혁신 핵심설비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적층형 머신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기술을 이용, 적층 프로세스 모니터링, 분석, 최적화 등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가 바로 스마트 적층가공 시스템이다. 포스텍이 만든 국제표준안이 채택된 데는 스마트팩토리연구센터의 노력과 함께 국가기술표준원, 독일,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서석환 교수는 지난 2018년에 제안해 채택된 바 있는 스마트 절삭가공 시스템 국제표준안 (ISO 23704-2)도 제정 중이다. 이번 스마트 적층가공 시스템국제표준안이 다시 한번 채택됨으로써 우리나라가 스마트 머신 양대 기술 분야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서 교수는 “이번 표준안 채택으로 스마트 공작기계 후발국인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됐다”며 “국내 관련 공급 기업이 국제표준을 선제적으로 채용함으로써 시장 점유율 제고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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