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베타서비스로 출시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영상과 경험담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면서 자율주행차를 바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테슬라는 FSD설명서에서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고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이동할 분기점을 선택해 회전한다”고 소개했다. 테슬라 설명대로라면 최소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광고가 과장됐다며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2단계 정도로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일부에서 여전히 “과장됐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테슬라 영상이 주는 여진은 대단했다. 그만큼 자율주행 시대가 예상보다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이미 주요 나라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첨단기술을 마음껏 써 볼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중국은 정부 주도로 대대적인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대략 예상대로라면 2030년경에 레벨4를 상용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도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독일 벤츠는 레벨3 기술을 탑재한 자율차를 내년 중반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표면적으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레벨4 상용화 시점을 2027년으로 3년이나 앞당기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움직임은 더딘 게 사실이다. 이미 미국은 구글 웨이모가 자율차 기반으로 무인택시를 상용화했고 중국도 후난성과 상하이에서 자율주행 택시 실증시험을, 가까운 일본도 자율주행 택시를 곧 상용화한다. 다른 나라는 법과 제도부터 기반 구축까지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지만 한국은 계획에 비해 실행 속도가 늦다. 자율차는 기업 의지만으로 불가능하다. 정책 지원이 절대적이다. 법과 제도 같은 기반 구축이 병행돼야하기 때문이다. 자율차 시대를 맞아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실행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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