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매도세에 주가 지속 하락
소액 투자자, 물적 아닌 인적분할 주장
게시판 중심 "반대표 행사하자" 독려
투표 참여율 관건...30일 임시주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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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투자 주체별 LG화학 순매도 · 매수 규모

LG화학 소액 투자자들이 전자투표를 중심으로 배터리사업 물적 분할 결정을 반대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 추후 주주총회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 주식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은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결정에 반대하기 위해 전자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16일 전지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별도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신설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 내용이 공시 하루 전인 15일 오후부터 급속히 퍼졌고 공시 당일인 16일 주가는 5.37% 하락했다.

이후 다수 증권사에서 배터리사업 분할은 호재라는 내용의 분석 리포트를 내놨으나 주가는 힘없이 흘러내렸다. 배터리사업 분할 영향으로 9월 16일 73만원에 장을 시작했던 주가는 10월 21일 61만7000원(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만에 15.47%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만 LG화학 주가를 매수하고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했다.

9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58만8300주(1조430억2200만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계 투자자는 현대차, 네이버에 이어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의 LG화학 순매도 규모는 52만5600주(3436억1700만원)다.

배터리사업 분할 소식에 실망한 개인도 LG화학 주식을 팔았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도가 많은 종목이었다. 개인은 이 기간 동안 1314만1900주(1조1154억8900만원)

LG화학 소액 투자자들은 배터리사업 미래 경쟁력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이 사업을 분리하면 LG화학 주식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사업을 분할해도 LG화학 주주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 해석과 배치된다. LG화학이 올해부터 3년간 주당 1만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적극적인 고배당 정책까지 내놨지만 성난 소액 투자자를 달래기는 부족한 분위기다.

소액 투자자들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물적분할은 LG화학 주주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간접 지배하는 방식이다. 추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모회사 가치를 훌쩍 뛰어넘으면 굳이 LG화학에 간접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이에 비해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 주식을 이전 지분율대로 배정받을 수 있다.

소액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LG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자며 게시판을 중심으로 독려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자투표제를 이용해 20일부터 29일까지 주주들이 전자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화학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예탁결제원 K-evote 사이트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증권가는 이번 전자투표 참여율과 이에 따른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직접 주주총회에 가지 않아도 기관은 물론 소액주주도 편리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 반발이 거센 만큼 그동안 전자투표권 행사에 관심이 없던 주주들이 적극 참여할 여지가 커졌다.

현재 LG화학 지분은 지주사인 주식회사 LG가 최대주주로 30.06%를 보유했다. 국민연금공단이 10.28%를 보유했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8.08%이다. 남은 약 20% 지분은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약 10%씩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총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통과되려면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전체 발행주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어디에 표를 던지는지, 얼마나 많은 소액주주가 투표권을 행사하는지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투자자는 9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LG화학 주식을 34만4900주(2236억8000만원) 순매도했다. 이는 현대차, 네이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매도 규모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번 물적분할에 찬성 의견을 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통과하면 12월 1일 배터리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표. 투자 주체별 LG화학 순매도·매수 규모 (2020년 9월 16일~10월 21일 기준)

뿔난 LG화학 소액투자자들 "전자투표권 행사합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