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배터리 산업 현황과 미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20'이 21일 개막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서 유일하게 열리는 배터리 전문 전시회로 올해 8회째를 맞는다. 일본 배터리재팬과 중국 배터리페어와 함께 세계 3대 배터리 전시회로 꼽힌다. 'K-배터리'로 불리는 한국 배터리 산업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인터배터리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부분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처음 열리는 산업 전시회다. 그만큼 배터리 산업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K-배터리를 대표하는 3사의 미래 신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는 각 사 강점을 보이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친환경 및 고밀도 기술력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력을 과시했다. 배터리 밀도와 안전성 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소재업체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배터리업체와 국내 소재업체 사이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이 강화된 만큼 배터리 업계도 기회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시회가 K-배터리 산업계가 다시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내 배터리 산업은 최근 1~2년 사이에 급속한 성장과 함께 위기 요인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장기간 계속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사업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지루한 소송으로 인한 소모전이 계속됨으로써 K-배터리 산업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진 점도 주지의 사실이다. 통로를 열어놓고 대화를 계속하는 만큼 국가 산업 전략과 생태계 차원에서 해결점을 빠른 시간안에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한 단초 무대로 인터배터리가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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