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그룹, '링커블' 인수 2년 만에 청산...카셰어링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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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그룹이 AJ바이크 매각에 이어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을 인수 2년 만에 청산하고 모빌리티 사업에서 철수한다. 모빌리티 사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AJ그룹은 링커블 매각 작업을 중단한 뒤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일부 기업이 링커블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AJ그룹은 링커블이 보유한 자산을 지주사 AJ네트웍스로 양도하고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20여명의 임직원 고용 승계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는다. 링커블은 카셰어링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고객 예치금 환급을 완료했다. 완성차, 건설사 등과 논의 중이던 사업 제휴도 모두 백지화한다.

링커블의 최종 법인 청산 절차 완료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링커블 청산이 완료되면 AJ그룹은 모든 모빌리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앞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대림오토바이에 AJ바이크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링커블과 AJ바이크를 자회사로 뒀던 모빌리티 사업 중간 지주사 AJ엠도 역할이 사라졌다. AJ그룹은 AJ엠을 휴면법인으로 전환하고, 향후 지주사 AJ네트웍스와 합병 등을 검토한다.

링커블은 프라이빗 커뮤니티 카셰어링 서비스 '네이비'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링커블은 서울 강남·강북 800~1000가구 중대형급 아파트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쏘카, 그린카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AJ그룹은 2018년 7월 AJ렌터카를 통해 링커블은 인수했다. AJ렌터카가 보유한 차량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이듬해 사업 재편 차원에서 모빌리티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3위 사업자였던 AJ렌터카를 2위 SK렌터카에 매각한 것이다. 이는 링커블이 AJ그룹 내 역할이 애매해진 결정적 배경이다.

이후 AJ그룹은 증자를 통해 링커블에 자금을 수혈하기보다 차입을 통한 경영을 이어갔다. 뚜렷한 모빌리티 청사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셰어링 사업 특성상 지속적 투자가 필요했으나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매각 결정에 이어 법인 청산으로 이어졌다.

링커블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링커블은 대다수 이용자가 중산층 이상이기에 고급차 브랜드와 마케팅 협업도 두 차례 성사됐다. 제네시스는 'GV80'에 대한 피드백 확인을 위해 링커블과 협업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배터리전기차 'EQC' 등의 체험 기회를 링커블을 통해 제공했다.

대형 건설사 두 곳도 링커블과 협력을 논의했다. 건설사는 부대시설 차원에서 링커블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 아파트 부가가치를 높이려 했다. 링커블은 주차공간과 전기차 충전설비를 미리 확보하고 홈 네트워킹 시스템에 링커블 전산을 연동할 수 있는 이점을 노렸다.

AJ그룹은 이외에도 중고차 업체 AJ셀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주차 관련 AJ파크와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시너지가 있다고 보고 사업을 연계해 육성하고 있다.

AJ그룹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선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차면을 보유한 계열사 AJ파크가 모빌리티 회사와 협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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