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돌입한 빅히트...차기 주자들에 IPO 활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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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서 고객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5일과 6일에 걸쳐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일반 청약에서 빅히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계좌인 CMA 잔고는 지난달 28일 기준 63조1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8일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 후 약 3주만에 3조원 이상 자금이 몰린 것이다.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증시예탁금은 28일 기준 54조~5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한 주라도 확보하려면 수천만원대 목돈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공모주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거액의 청약 증거금이 없어도 소액으로 기관투자자가 확보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524.85대 1이었다. 증거금 2400만원을 납입해야 1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증거금은 58조5543억원 규모였다.

빅히트 청약을 목표로 내건 주요 공모주 펀드도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키움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지난 24일 공모주 펀드를 판매했다. 단 하루 모집했지만 당초 목표한 2000억원을 초과한 2400억원이 몰렸다. 100개 이상 공모주 펀드가 빅히트 청약 참여를 내걸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청약증거금 확보를 위해 1만명에게 최대 4500만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 일반 청약에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릴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CMA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대규모 팬층을 보유한 만큼 일반인 투자층이 두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에서 총 713만주 신주를 발행한다. 이 중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은 전체의 20%인 142만6000주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이라면 1억원으로 증거금을 내면 1주를 받을 수 있다.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 첫 날인 5일에는 청약 증거금 8조6242억원이 몰려 카카오게임즈 규모를 넘어섰지만 경쟁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 첫 날 증거금은 8조6242억원으로 경쟁률 89.60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첫 날 청약 증거금 7조5454억원으로 경쟁률 491.24대 1을 기록했었다. SK바이오팜은 청약 첫 날 기록이 증거금 5조9412억원, 경쟁률 61.93대 1이었다.

빅히트 이후에도 IPO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를 확정했고 '배틀 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도 기업 공개에 나선다.

일반인에 친숙한 브랜드인 교촌치킨을 공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탈모샴푸 제조사 TS트릴리온은 하이제4호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11월 13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12월 16일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컨설턴트는 “올해 3분기 누적 IPO 공모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93.6% 성장했고 3분기에만 34개 기업이 상장에 몰려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IPO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연말까지 IPO 시장 활기가 이어지고 IPO 수요가 연말에 집중돼 병목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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