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플립북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에 연결하자 곧바로 '삼성 덱스' 화면이 나타났다. 13.3인치 화면에 키보드와 터치패드까지 외형은 노트북 그 자체이지만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와 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모바일 업무를 간편하게 볼 수 있어 편리했다.
플립북은 KT가 협력사 펀디지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 기기다. 스마트폰을 C타입 케이블로 연결해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활용하거나 게임기, PC 등 휴대용 모니터로 활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덱스 모드가, LG전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데스크탑 모드가 실행돼 윈도 PC 환경과 비슷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애플 아이폰은 별도 전용 모드 없이 화면 미러링 기능만 제공한다.
키보드가 화면 뒤로 360도 접히고 터치스크린도 지원,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프로세싱 성능은 스마트폰 성능이 그대로 반영된다.
플립북 강점이 도드라지는 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업무 자료를 전달받아 이를 정리하거나 편집할 때다. 연결을 해제하면 플립북 자체에는 아무런 데이터도 남지 않아 PC나 노트북으로 자료를 옮길 때 생기는 보안 유출 우려가 한결 덜하다.
기본적인 문서 작성과 편집, 인터넷 브라우징 등은 노트북과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에 설치된 여러 앱을 큰 화면에 동시에 띄워놓고 실행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도 유용하다.
다만 노트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무게와 크기는 단점이다. 메탈 알루미늄 바디로 무게는 1.18kg, 두께는 18.8㎜다. 스마트폰 없이 독립적으로는 기능하지 못하는 보조 기기임에도 가방 없이 가볍게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무선 덱스 등을 지원하지 않고 케이블 연결만 가능하다는 점 역시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운 요소다.
플립북 가격은 29만8000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듀얼 모니터와 비슷한 가격으로 노트북, 태블릿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는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 처리 비중이 높다면 생산성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한서 KT 무선단말사업팀 차장은 “최근 PC를 넘어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과 폰의 데스크탑 UI 지원추세가 만나,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의 미래를 여는 스마트기기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