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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들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응해 고성능 배터리 수출이 증가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업체들은 이에 맞춰 배터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1~8월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4억964만달러로 작년 동기 3억5192만달러 대비 16% 증가했다.

중국은 유럽보다 전기차 수요가 높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에 밀려 전기차 수출국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이 올해 상반기 자국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며, 전기차 판매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보조금 지원을 받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중국 내수용 모델3 판매가 늘면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1월부터 8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7만3658대를 판매했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에 원통형 배터리(21700)를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 판매가 늘면서 충북 오창 공장의 전체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 모델3 물량으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하던 배터리 생산량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8월까지 4435.74MW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추가 생산라인 전환 조치를 고려 중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아크폭스 알파티 등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크폭스 알파티에 탑재된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 배터리 밀도는 kg당 269.44Wh로 국산 배터리 중 가장 에너지 밀도가 높다. 중국 옌청에 이 배터리를 생산할 20GWh(기가와트시) 규모 2개 공장을 올해와 내년 연이어 신설할 예정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 중국에 판매되는 전기차 배터리 탑재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무원이 2022년까지 보조금 지원을 연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팩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조금은 281만~391만원까지 지급된다. ㎏당 160Wh(와트시) 에너지 밀도에 주행거리가 400㎞ 이르는 전기차는 최대 391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배터리는 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양·음극재 배터리 핵심 소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 거리를 늘리는 방법으로 중국 등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가 높은 만큼 이에 맞춰 배터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