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지국 하루 100개 설치...서울 대부분 구축
KT, 최대 200m 간격으로...고객 5G 체감 품질 강화
LG유플러스, 폰으로 주파수 측정...실시간 장애 분석
이통 3사가 도심 지역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제공하기 위한 망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이동통신사는 서울과 광역시, 시 주요지역에 5G 구축을 완료했다. 5G 커버리지를 전국 구석구석까지 확장한다.
◇SK텔레콤, 도로 정체구간까지 막힘없는 5G
서울 내부순환로와 동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서울 성동구 살곶이공원.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 아찔한 25미터 철탑 위로 SK텔레콤 수도권인프라 구축팀과 공사업체 직원이 구조물을 타고 올라간다.
4명이 1개조를 구성, 지상 작업조가 33kg 무게의 5G 기지국을 밧줄에 묶고 신호를 보내자 철탑 위 설치 작업조가 끌어올린다. 순간의 실수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이 가득하다. 5G 기지국을 철탑에 체결하고, SK텔레콤 자체 솔루션 'T-EOS' 망 설계 툴에 따라 이상없이 설치됐는지 각도와 위치를 점검하고 나서야 사다리를 타고 조심스레 내려온다.
SK텔레콤은 서울시내 대부분 지역에 기지국 설치를 완료, 막바지 커버리지 보강 작업에 한창이다. 패트롤카가 서울시내 곳곳을 돌며 5G 전파신호가 약한 곳을 탐지한다. 살곶이공원 철탑은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한양대 가운데에 자리잡아 반경 500m에 5G 신호를 보내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커버하도록 했다.
김용묵 SK텔레콤 수도권인프라본부 구축팀 매니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수도권 지역에 하루에 100개 가량 기지국을 설치한다”며 “서울시내의 경우 대부분 구축이 완료됐고, 커버리지가 약한 지역을 발굴해 촘촘하게 기지국을 구축하며 야외 품질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건물 구석구석까지 5G 커버리지
KT 강남·서부네트워크운용본부 관계자와 공사업체 관계자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부근 아파트 옥상에 5G 기지국을 메고 올라간다.
블록을 쌓아 지지대를 만들고 거치대를 세웠다. 광케이블, 전원선, 접지선 그리고 기지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알람케이블까지 연결한 기지국 본체가 거치대 위에 자리를 잡았다.
건물 옥상 위 높이 2.5미터에 걸린 기지국 본체가 도로를 비스듬히 바라본다.KT가 자체 개발한 무선망 설계 툴 '셀트렉(CellTREK)'을 활용해 예측한대로 기지국 전파발사 각도와 위치를 조정한다.
KT는 지난해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 150~200미터 거리를 두고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5G 음영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구축한 5G 기지국 사이에 추가로 기지국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기반 무선품질분석시스템 WiNG(Wireless Network Guard)으로 실제 무선환경 기반 5G 품질을 분석, 최적화한다.
이세환 KT 강남·서부네트워크운용본부 과장은 “5G 고객 체감 품질 강화를 위해 기지국 구축을 확대, 5G 커버리지를 늘리고 있다”며 “현장 투입 이전 철저한 안전 교육을 통해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구축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평택항·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5G 끊김없이
평택항의 랜드마크이자 본부 역할인 마린센터 옥상. LG유플러스 성남 인프라팀과 5G 기지국 설치를 위해 건설한 구조물에 올라서자 수평선을 마주하고 서해안 고속도로와 수출입 산업단지, 국제 여객터미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3인1조로 구성된 성남 인프라팀 관계자가 5G 기지국을 구조물 위에 부착하고, 나사를 조인다. 5G 기지국은 이미 설치된 LTE 기지국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글로벌 기지국 설계툴 에이톨이 정해준대로 방향과 각도를 조정해 최적 지향성을 따른 결과다.
기지국 설치 이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기반 5G DM(Diagnostic Monitoring)으로 5G 주파수를 측정하고 통신 품질을 분석한다. 이전까지는 휴대폰으로 5G 전파를 측정하고 노트북으로 분석해야 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평택항 곳곳을 누비면서 5G 현황 테스트가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과 전국광역시 주요지역 구축 이후 평택항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전략적으로 커버리지를 보완한다.
서호성 LG유플러스 성남 인프라팀 책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NMS 3.0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으로 5G 망 구간에서 발생하는 장애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다”면서 “향후 28㎓ 구축과정에서도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