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예비입찰 18일 실시… 신한·교보 2파전 속 카카오페이 참전 주목

손보사 없는 신한, 비은행 부문 강화
교보, 재인수로 디지털 손보사 검토
카카오페이, 자동차보험 판매 희망
예상가 2000억원...인수 비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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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손해보험사 악사(AXA)손해보험 예비입찰이 18일 실시된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한금융지주,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등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자동차보험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와 시장과 가격 괴리가 커 흥행이 본입찰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소형 보험사다.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된 바 있다. 이후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계 악사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악사손보로 사명이 변경됐다.

자동차보험에서 특종·장기보험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종합 손보사가 됐지만,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치우쳤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 비중이 83%를 웃돈다.

유력 인수 후보자로는 신한금융이 거론된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계열사 내에 신한생명을 비롯해 2곳의 생명보험사를 두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검토한 데다 최근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본입찰을 앞두고 IM(투자설명문) 자료까지 수령하면서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재인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이 최근 악사손보 예비입찰을 앞두고 IM을 받아 가면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보험사 도약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체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할 경우 손해보험 라이선스 취득 등 문제가 있어 악사손보를 인수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IF)와 중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나설지는 미지수다.

디지털 손보사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희망하는 카카오페이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다가 자동차보험 판매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당국의 설립 허가를 받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악사손보를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과 마찬가지로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취득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디지털 손보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악사손보 예상가는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종합보험사 설립 자본요건인 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카카오페이가 악사손보 인수에 주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과도하게 자동차보험에 치우쳐 과도한 손해율로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다만 최근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손쉽게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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