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코로나19 상황 속 돋보인 K-SW...국내 넘어 세계로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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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마드라스체크에서 서비스 개발팀이 글로벌 출시를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코로나19 상황 속 K-소프트웨어(SW)가 실력을 보여줬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영상회의, 협업 솔루션 수요가 늘었다. 줌,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 외산 기업이 주도하던 이 시장에 알서포트, 마드라스체크 등 순수 국산 기술이 대항마로 부상했다. 알서포트를 비롯해 국내기업은 코로나19 힘겨운 시기에 무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원격교육이 시행되면서 300만명 이상 동시접속자를 감당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됐다.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뭉쳐 원격교육을 지원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상회의,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 주목받는 기업 탄생이 머지않았다.

◇영상회의·협업 솔루션 외산 대항마 성장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3월 이후 기업마다 원격근무를 확대 시행했다. 원활한 원격근무를 위해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한다.

영상회의 솔루션은 줌, MS, 시스코 등 외산 기업 제품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알서포트가 영상회의 솔루션 '리모트 미팅'과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 뷰' 등을 보유, 국산 저력을 보여준다.

알서포트는 3월부터 전국 학교와 기업에 솔루션을 무상 지원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사용자 만족도 높았다. 외산 대비 성능 면에서 뒤처지지 않고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지원됐다. 알서포트는 창업 20년 만에 시가총액 1조원대를 넘는 등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협업 솔루션은 올해 창업 6년차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 솔루션 '플로우'가 외산 대항마로 꼽힌다. 마드라스체크는 국내서 처음 협업 솔루션 시장을 개척했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는 점이 강점이다. 이미 현대차그룹, DB금융그룹 등 보안이 중요한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선도적으로 사용 중이다. 플로우는 코로나19 이후 도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

더존비즈온도 협업 솔루션 '위하고'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위하고는 영상회의부터 PC 원격접속, 메신저 등 재택근무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더존비즈온 강점인 회계 SW와 결합해 외산 제품 대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디지털 뉴딜, 클라우드·AI 붐업 이끈다

미래 대부분 서비스 기반에 클라우드와 AI가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진행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가운데 핵심도 클라우드와 AI다.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산업 육성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 추경 예산 상당 금액을 투입한다.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확산에 주력한다. 구축한 AI 학습용 데이터는 기업에서 활용,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투자와 함께 국내 기업 기술 개발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는 이미 국내 기업이 자리 잡는 중이다. 이노그리드는 2006년부터 14년째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며 기술을 쌓았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2020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5년 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잡을 만큼 최근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이노그리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이 늘었다.

나무기술도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에 서비스형플랫폼(PaaS) '칵테일'을 공급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 원격근무를 안정적으로 지원했다. 나무기술은 쿠버네티스 인증 서비스 제공업체(KCSP) 공인 자격을 획득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크로센트는 재택근무 기반 솔루션으로 데스크톱가상화(VDI) 기술이 주목받으며 최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크로센트는 최근 투라인코드와 함께 SW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일체형 VDI 제품을 선보여 업계 주목을 받는다. 외산 제품 대비 가격은 절반가량에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에서 도입을 타진한다.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는 “국내 많은 기업이 기술력을 쌓아온 결과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외산에 뒤지지 않고 시장을 주도한다”면서 “국내 대기업, 공공 등 다양한 사례를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글로벌 SW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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