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유통 패러다임 바꾼 쿠팡, '한국판 아마존'에 한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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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쿠팡은 국내 유통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든 '게임 체인저'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직접 물류 서비스 로켓배송은 '유통과 물류의 시너지'라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시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쿠팡 등장 이후 국내 유통산업 미래는 물류와 정보기술(IT)이 됐다.

2010년 8월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 본격 성장 가도를 밟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배송 업무 외주화가 당연했던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은 직매입·직배송이라는 자체 물류 모델을 도입했다. 승부수는 적중해 2015년에는 업계 최초로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7조153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쿠팡의 걸음은 e커머스 혁신의 발자취가 됐다. 로켓배송 이후 유통 시장의 핵심 소구점은 가격보단 속도가 됐고 온라인 배송 전쟁을 촉발시켰다. 이젠 유통 대기업까지 쿠팡을 따라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5년 처음으로 선보인 정기배송 서비스도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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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풀필먼트센터

쿠팡 로켓배송 핵심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소프트웨어를 토대로 사전에 소비자 구매량과 위치를 예측하는 입고·보관 체계를 구축했다. 또 AI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배송 구역과 수량, 동선을 알려준다.

특히 풀필먼트센터에 랜덤스토 방식을 도입해 다품종·소량 보관 및 주문에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정해진 공간에 상품을 배치하던 기존 물류방식이 아닌, 각 상품의 입출고 시점을 예측한 데이터와 저마다 다른 500만종 상품의 사이즈, 피킹 인력 동선 등을 모두 고려해 시스템이 각 상품의 배치 공간을 지정한다. 덕분에 600만개가 넘는 로켓배송 상품을 자정 앞두고 주문해도 익일 오전 중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이 전체 사무직 직원 중 40%(약 2000명)를 개발자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실리콘밸리·시애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차별화된 서비스·기술 개발에 전사 역량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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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벽배송 차량

전국에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통한 촘촘한 배송망도 강점이다. 작년 기준 로켓배송 센터는 전국 168개에 달하며 직간접 고용인원은 5만명에 육박한다. 주요 물류센터로는 약 4만평(13만2231㎡) 규모의 고양 물류센터와 3만평 규모의 인천, 덕평 물류센터가 있다. 내년에는 대구에 10만평 규모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가 들어선다. 광주와 김천에도 대규모 첨단물류센터를 설립한다.

쿠팡은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로켓배송뿐 아니라 로켓직구·쿠페이·쿠팡이츠·마켓플레이스·로켓와우·로켓제휴 등 혁신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초대형 물류 인프라에서 시작되는 쿠팡의 서비스는 첨단기술로 제어되는 물류설비와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로켓배송, 머신러닝 상품 추천과 간편한 쿠페이 원터치 결제 기술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쿠팡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현재로선 미국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한국판 아마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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