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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AI 추천배차.<이미지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기사 수요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는다. 배달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배달 인력은 무한정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 기술은 갓 투입된 초보 인력도 일정 수준 이상 생산성을 내도록 돕는다.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동 최적 동선을 짤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륜차 운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도 예방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우아한형제들과 메쉬코리아가 AI 배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배민라이더스·배민커넥터 대상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AI 추천 배차를 사용해 배달한 건수 비율은 57.3%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및 B마트 배달건수 절반 이상은 AI 배차를 통해 처리된다는 의미다. AI 배차를 사용한 라이더 수 비율 역시 AI 배차가 52.9%로 나타나 '일반 배차'만 이용하는 라이더 대비 높게 나타났다.

AI 배차를 활용할 경우 일반 배차 대비 배달 시간도 단축됐다. 음식점 픽업까지 소요 시간은 43%, 고객에게 전달시간은 17% 줄었다. 이를 통해 전체 배달 시간은 26% 감소했으며, 배달 예상 안내시간 정확도를 뜻하는 '고객 안내 준수율'도 29%p 증가 효과를 봤다. 배달품질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

라이더들 역시 AI 배차를 활용한 경우 더 많은 수입을 챙겼다. 일정 건수 이달 수행 시 추가 제공되는 프로모션을 제외하고도 7월 기준 거의 모든 구간에서 일반배달 대비 더 높은 배달비를 얻었다. 사고 발생 건수도 줄었다. 올해 1월 부터 7월까지 송파 강동점에서 발생한 사고 발생 건수는 AI 적용 전 대비 32% 감소했다. 인천점은 46%나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 피드백을 반영해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라이더들이 다양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배달정보를 보고 배차 수락 및 거절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또한 도로명/지변 주소 변환 기능을 도입해 익숙한 주소 체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메쉬코리아 역시 AI 배차를 통해 라이더 배송 업무 생산성 증대를 경험했다. 1시간 내 최대 배송 건수를 의미하는 '생산성' 지표에서 AI 배차는 올해 3월과 4월 기준 기존 대비 11% 증가를 보였다. 라이더들의 AI 배차 선호도도 따라 올랐다. AI 배차 사용률은 지난해 9월 31%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속 증가하면서 2월에는 주간 기준 사용률 80%를 상회했다. 현재 AI 배차가 적용된 지역에서 수행된 배달 건수 10건 중 6건은 AI 배차를 통해 처리된다.

메쉬코리아는 AI 배차 서비스의 사용률과 생산성 지표가 증대되면서 이를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빠르면 내달부터 전국 지역에서 부릉 라이더들이 AI 배차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20년 7월 기준 배달의민족 AI 배차 도입 성과 지표 (자료 출처=우아한형제들)>

[이슈분석]배달의민족 'AI 배차', 음식 배달시간 26% 줄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