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분기 국내은행 자본비율 0.19%P 하락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보다 0.19%포인트(P) 하락했다.

Photo Image

올 2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1%)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2.8%)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총자본에서 연결당기순이익(3조7000억원), 증자(2조2000억원) 등으로 총자본이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 증가(+48조6000억원)에 따라 신용위험가중자산이 증가(+50조원)하고 시장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가중자산(+19조원)도 증가하는 등 위험가중자산이 67조8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반영된 지표”라고 설명했다.

총자본비율은 작년 9월 말 15.4%에서 작년 말 15.25%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14.72%)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0.54%P 하락한 바 있다. 기본자본비율(12.67%)과 보통주자본비율(12.09%)은 전 분기 말보다 각 0.13%P, 0.07%P 낮아졌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2%P 상승한 6.3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바젤Ⅲ 최종안을 2분기부터 도입한 광주은행(18.22%)과 전북은행(15.03%)은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 12.85%, 13.45%로 비교적 낮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도 전 분기 말보다 0.94%P 하락한 10.2%였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 분기 말보다 0.26%P 올랐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2.26%)과 보통주자본비율(11.17%)은 각각 0.28%P, 0.21%P 올랐다.

우리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지난 6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21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은행지주 전체의 위험가중자산은 3조4000억원 늘었고 총자본은 3조9000억원(연결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 자본확충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지주)가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