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비가 역대 최대치인 8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SDI의 2020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40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약 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현 추세라면 올해 총 8000억원 초과해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치 기록이 예상된다.

삼성SDI 연구개발비는 3년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7년 5000억원대에서 2018년 6000억원을 넘었고, 올해 8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3년 만에 연구개발비가 60%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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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전기차 시대 대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씨앗을 뿌린 것이다.

실제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 기술을 접목한 5세대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희소금속인 코발트 비중을 낮춰 원가를 절감했으며 주행거리가 향상된 제품이다.

삼성SDI는 2016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한번 충전에 600km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고용량 배터리에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해 20분 충전만으로도 500km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배터리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는 또 배터리 제조 공정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천안에 센서와 AI가 공정을 제어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천안 공장에서 검증된 제조 기술들은 해외 법인으로 이식돼 성능 표준화와 품질 균일화의 밑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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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의 연구개발비 확대는 전영현 사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2017년 부임 초부터 '기술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전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리딩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지난 6월 있은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 때도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50년을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시장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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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