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입장차'만 확인…의협, 26~28일 2차 총파업 강행

Photo Image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의·정 간담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2차 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19일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의협은 이달 26일부터 28일로 예고했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의·정 간담회'를 열고 2시간 가량 의대정원 확대, 비대면진료 등 현안을 놓고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우려가 큰 현 상황에서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를 해나가자고 의사협회에 제안했지만 의사협회를 중심으로한 간담회 참석자들은 의대 증원, 공공의대 철회 및 첩약 폐지를 정부가 우선 선언한 이후에만 이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간담회는 종료됐다.

박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비공개회의 결과에 대해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지만 의료계에선 모든 정책을 철회하자고 해서 의견 격차가 있었다”며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가 의대 정원 확대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 14일 1차 집단휴진에 이어 오는 26∼28일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1차 집단휴진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33%가 참여했다.

의협은 이날 회의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가 의대정원 확대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견해만 반복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의협은 “2시간 동안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며 “이미 예고된 21일 '제3차 젊은의사 단체행동' 및 26일부터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의대생 3000명 중 2700여명이 올해 국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인데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의·정 간담회가 소득없이 끝나면서 21일부터는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들이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26일부터 28일까지는 의협이 주도하는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진행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