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이미 인공지능(AI) 분야 융합 연구가 활발합니다. 융합 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진 연구자로 꼽히는 최은솔 구글 인공지능(AI) 박사는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AI 분야 협업 연구가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 또한 언어에 관심이 많아 자연어 처리 연구를 선택하게 됐다. 자연어 처리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AI를 다루는 학문이다. 사람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되기 때문에 AI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최 박사는 “언어가 갖는 뉘앙스를 수학, AI 등과 결합해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며 “앞으로도 로보틱스·음성처리·사회과학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글의 맥락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안한 AI전문가다. 문장이 주어졌을 때 문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서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바꾸는 연구, 대화 질의 응답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셋을 모으고 맥락을 더 잘 고려하는 질의 응답 모델을 제안한 연구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컴퓨터과학과 조교수로 부임한다.

AI 분야에서는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AI는 다양한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그 분야의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에 대한 지식을 나누며 같이 연구할 때 더 참신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융합과 협업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최 박사는 “개인적으로 AI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혀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된다”고 AI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AI가 넓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전공 이외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최 박사의 생각이다. 그는 “AI는 넓고 매력적인 분야다. 이 중 본인이 가장 흥미 있는 분야를 찾아 연구하되, 넓은 시각을 갖기 위해 다른 분야도 관심을 갖는 자세가 요구 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최근 서울대의 제1회 AI 여름학교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자연어 처리의 최신 연구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강의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