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컨트롤웍스가 배터리셀 시뮬레이터(BCS)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BCS가 주목된다.
컨트롤웍스는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브랜드, 배터리 시험 장비 업체 등과 BCS 수출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2008년 BCS 사업을 시작했고 현대·기아차, LG전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과 국가 연구기관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런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타진에 나섰다.
BCS는 가상의 배터리 역할을 한다. 상용전원을 사용하지만 BCS에 맞물린 기기는 BCS를 배터리로 인식한다. 컨트롤웍스 BCS는 최대 256개 셀을 가진 가상의 배터리를 모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전압, 온도, 절연 파괴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BCS는 BMS 소프트웨어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배터리 실제 샘플이 개발 완료되기 전부터 BCS가 개발하려는 배터리와 동일한 거동을 실시간으로 모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배터리로 구현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를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충·방전 시나리오도 정확히 모사할 수 있어 배터리 화재 방지에도 유용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완성차와 배터리팩 제조사는 납품받은 BMS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데 BCS를 활용한다. 컨트롤웍스 관계자는 “폭스바겐 등 완성차 브랜드가 BMS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BCS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BCS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는 독일 코멤소(comemso), 디스페이스(dSPACE)다. 컨트롤웍스는 자사 제품이 리니어 방식으로 구현돼, 경쟁사 제품보다 정밀도가 높은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동일하게 스위칭 방식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2014년 리니어 방식으로 제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칭 방식은 노이즈가 발생해 전자파 적합성·장애(EMC·EMI) 시험 챔버 안에 설치가 불가능하지만 리니어 방식은 노이즈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노이즈는 시험 시 전기 누설로 인식된다.
컨트롤웍스 지난해 매출은 약 65억원이다. 매출의 25%가량이 BCS에서 발생한다. 주력 제품은 리니어 파워 통합형 제품 BCS-P5다. 지난해에는 제조라인 검사장비 BCS-L5 출시한 데 이어 고속 시뮬레이션 버전 BCS-XP5를 개발 중이다.
이강윤 컨트롤웍스 대표는 “올해 유럽,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고급 BCS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